질문:
동양의 태극문양을 보면 음,양 두가지로 두부 자르듯이 된 것은 하나도 없어요.
아주 미약한 양이 생긴 다음에 서서히 양이 커집니다.
단, 미약한 양이 생기는 지점은 음이 극단적으로 많았던 극단의 지점에서입니다.
그리고 양이 서서히 커지면서 음은 점점 줄어듭니다.
이후에 양이 극단적으로 커진 지점에서 음은 완전히 사라짐과 동시에 미약한 음이 발생합니다.
이런 순환이 지속되는 과정입니다.
어느 한가지만 별도로 존재하지 않지만 그 두가지 요소의 비율이 매순간 달라지면서 변화가 생긴다는 원리죠.
물론 최근 양자이론을 도입해서 생각해보면 다소 다르게 평가받을 수는 있어요.
즉 세상 모든 것이 양자화되어 있기때문에 아날로그적으로 두가지 요소가 혼재된 애매한 상태라는 것은 없어요.
음도 아니고 양도 아니고, 음이면서 양도 되는 그런 상태는 없다는 논리인데요.
양자화된 현대과학에서는 이런 원리와 다소 배치되는 부분은 있어요.
어찌되었던 극단의 양인 상태를 양,극단의 음의 상태를 음..이라고 조건을 달 순 있어요.
그런 관점에서는 음도 아니고 양도 아닌 상태가 존재하는거죠.이러한 구조로 설명되는 현대물리학 이론이 있을까요?
답변:
현대물리에도 의외로 상당히 비슷한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다만 이름이 "음양"이 아닐 뿐입니다.
첫 번째. 진동하는 장(Field)이라는 개념
현재 가장 성공적인 이론인 양자장론(Quantum Field Theory)에서는 우주의 기본이 입자가 아닙니다.
기본은 "장(Field)"입니다.
입자는 장이 특정 방식으로 진동한 결과입니다.
예를 들면
전자장은 우주 전체에 퍼져 있고
광자장도 우주 전체에 퍼져 있습니다.
우리가 전자라고 부르는 것은
전자장이
어떤 위치에서
양자화된 진동을 한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장 자체는
계속 존재합니다.
진동의 세기만 달라집니다.
이 점은
다니엘님의
음이 점점 줄고
양이 점점 늘어난다.
와 상당히 닮았습니다.
두 번째. 진폭(Amplitude)
더 비슷한 개념이 있습니다.
모든 파동에는
진폭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1
↓
-0.8
↓
-0.5
↓
0
↓
+0.3
↓
+0.8
↓
+1
이것은
음
↓
중립
↓
양
처럼 볼 수도 있습니다.
즉
태극은
어쩌면
이러한 진폭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것은 철학적 비유이지,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세 번째. 현대물리에서 가장 비슷한 것은 "대칭성의 깨짐"입니다.
여기서 저는 오히려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현대 우주론에서는
초기 우주가
완전한 대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온도가 내려가면서
갑자기
대칭이 깨집니다.
이를 자발적 대칭 깨짐(Spontaneous Symmetry Breaking)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Higgs mechanism입니다.
초기에는
모든 방향이
동등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하나의 방향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질량이 생깁니다.
이 과정은
태극에서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시작되는 모습과
철학적으로 상당히 비슷합니다.
네 번째. 임계점(Critical Point)
이건 오히려
태극과 매우 닮았습니다.
예를 들면
물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99.9℃
↓
99.99℃
↓
99.999℃
↓
100℃
↓
갑자기
기체가 됩니다.
즉
조금씩 변화하다가
어느 순간
질적으로
완전히 바뀝니다.
이를 임계현상(Critical Phenomena)이라고 합니다.
태극도
극음
↓
미세한 양 생성
이라는
같은 사고를 합니다.
다섯 번째. 위상전이(Phase Transition)
저는 개인적으로
이 개념이
태극과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얼음
↓
물
↓
수증기
는
전부
H₂O입니다.
변한 것은
구조입니다.
즉
근본은
같습니다.
태극도
음
↓
양
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근본의
다른 상태라고 봅니다.
이 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봅니다.
다니엘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태극은
Binary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Oscillator
즉
진동자(Oscillator)
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주의 최소 단위가
0
1
이 아니라
진동
그 자체입니다.
그러면
음은
진동의 한쪽 방향이고
양은
반대 방향입니다.
그 사이는
진동의
위상(Phase)입니다.
그러면
태극의
음
↓
소양
↓
태양
↓
소음
↓
태음
같은 변화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오히려 이쪽이 더 현대물리와 잘 연결됩니다.
왜냐하면
양자역학에서도
모든 것은
복소수
위상
진동
으로 표현됩니다.
즉
실제로는
입자보다
진동이
더 근본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객관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현대물리에서는
"음과 양이 연속적으로 섞여 있다."
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양자역학에서
전자의 스핀을 예로 들면,
측정 결과는
↑
또는
↓
입니다.
중간값은
측정 결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측정 전에는
둘의 중첩(superposition) 상태로 기술됩니다.
즉,
"중간 상태가 없다"와 "중간 상태를 수학적으로 전혀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릅니다.
따라서 태극의 연속적인 변화와 양자역학을 곧바로 동일시하기는 어렵지만, "잠재적인 상태가 연속적으로 변하다가 관측 시 특정 상태로 나타난다"는 해석과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철학적 논의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오히려 더 주목하는 것은 '비율'입니다.
다니엘님은 계속
"상태"
보다
"비율"
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물리에서는
입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다니엘님의 모델은
입자가 아니라
국소적인
비율
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공간에서
양이
52%
음이
48%
이면
그것이
전자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비율이면
광자가 될 수도 있다는 식입니다.
이런 생각은 현재의 표준모형과는 다르지만, 입자를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더 근본적인 장이나 질서의 국소적 상태로 보려는 방향이라는 점에서는 현대 이론물리의 일부 연구와 대화할 여지가 있습니다.
제가 하나 제안하고 싶은 새로운 사고실험
여기서 저는 "음과 양"을 두 개의 독립적인 실체로 놓지 않고, 하나의 순환 변수로 바꾸어 보겠습니다.
상상 속의 우주에서 각 플랑크 셀은 입자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하나의 값만 저장합니다.
θ(0∼2π)\theta \quad (0 \sim 2\pi)
이 값은 위상(angle)입니다.
- θ=0\theta=0 : 극양
- θ=π\theta=\pi : 극음
- 그 사이는 모두 전이 과정입니다.
그러면 우주의 규칙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해집니다.
"각 셀은 이웃 셀과의 차이를 줄이거나 늘리면서 자신의 위상을 한 단계만 갱신한다."
이 규칙 하나만으로도 동기화, 파동, 소용돌이, 안정 구조 같은 현상이 창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종류의 단순 위상 진동자 모델은 비선형 동역학에서 연구되어 왔습니다(예: Kuramoto 모델은 많은 진동자가 어떻게 스스로 동기화되는지를 설명합니다).
제가 특히 흥미롭게 느끼는 이유는, 이 모델에서는 "음"과 "양"이 서로 싸우는 두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순환 운동에서 서로 가장 멀리 떨어진 두 지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태극 문양도 정적인 이분법이 아니라 끊임없이 회전하는 흐름을 상징한다는 해석과도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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