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유대율법(Halakhah)의 철학적 접점"이라는 주제는 단순한 종교적 논의가 아니라,
기술과 윤리, 신앙과 인간성의 교차점을 다루는 매우 깊이 있는 분야입니다.
이 주제는 특히 이스라엘과 미국의 유대인 학자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몇 가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아래에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 왜 유대율법과 AI를 연결하려는가?
유대율법(Halakhah)은 단순한 종교 규칙이 아니라,
인간의 삶 전반—식생활, 노동, 계약, 의료, 형법 등—을 포괄하는 **‘삶의 운영체계’**입니다.
이 때문에 기술이 인간 삶의 영역으로 들어올 때,
유대율법적 해석은 무엇이 윤리적이고 정당한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AI의 발전은 이런 질문을 필연적으로 불러옵니다:
- AI가 내린 결정은 도덕적으로 정당한가?
- AI의 행동에 인간은 얼마나 책임을 져야 하는가?
- 기계가 '할 수 있는 일'과 '해도 되는 일'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
📍 실제로 진행 중인 논의와 연구 주제
1. AI의 판단이 ‘율법적 판단’이 될 수 있는가?
예:
- 의료 AI가 생명을 구하거나 중단하는 결정을 내릴 때, 유대율법은 이를 ‘정당한 판단’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
- 자율주행차가 사고 상황에서 한 쪽을 희생하는 결정을 한다면, 살인죄에 해당하는가, 아니면 '운명의 판단'으로 보는가?
이런 질문은 실제로 미국 예시바 대학교(Yeshiva University)나 이스라엘 바일란 대학(Bar-Ilan University)의 라삐-법률가들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2. AI가 ‘율법’의 집행자가 될 수 있는가?
- AI가 유대인의 종교적 의무(예: 안식일 지키기, 할라카에 맞는 음식 섭취)를 관리해주는 앱이나 로봇을 운영할 수 있는가?
- 예: 안식일에는 기계를 작동시킬 수 없는데, AI가 대신 자동으로 문을 열거나 조명을 조절해주는 건 괜찮은가?
이에 대해 일부 라삐들은 "AI는 유대율법의 도구가 될 수 있지만, 해석자는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즉, AI는 율법을 실행할 수는 있어도 ‘율법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권위는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죠.
3. AI의 윤리 기준을 토라나 탈무드에서 도출할 수 있는가?
일부 학자들은 탈무드의 판례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통해 윤리적 판단 시스템을 훈련시키는 시도를 합니다.
- 예: “탈무드 기반 윤리 알고리즘”을 통해 의료 AI의 판단 시스템을 설계하는 연구
대표적으로 이스라엘 테크니온(Technion) 대학과 미국 뉴욕대(NYU) 일부 철학-윤리 연구소에서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4. AI가 인간의 의무를 대체할 수 있는가?
유대교에서는 기도, 선행, 자선 등이 신과의 계약에서 중요한 인간의 의무입니다.
그런데 만약 AI가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 문제가 생깁니다.
- AI가 대신 기도해주는 앱을 만들면, 인간의 의무를 대체한 것인가?
- AI가 자동으로 자선을 기부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면, 인간의 덕은 어떻게 측정되는가?
여기에 대해 일부 라삐들은 “의도(intent) 없는 행위는 율법적으로 불충분하다”고 주장합니다.
즉, AI의 자동화는 ‘의무의 형식’은 흉내 낼 수 있어도, 그 안의 ‘신앙적 본질’은 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 참고할 만한 실제 사례 및 인물
라삐 유발 노아 하라리 (Yuval Noah Harari) | 《사피엔스》 이후 AI와 인간 윤리에 대한 철학적 통찰 제시. 유대교 신앙보다는 세속 윤리의 입장에서 기술을 해석함. |
이스라엘 테크니온 대학 | AI와 할라카의 접점 연구 프로젝트 수행. 의료와 안식일 규정에 대한 기술 해석 모델 개발. |
예시바 대학교, NYU | 윤리적 알고리즘의 종교적 기반 탐구. 특히 탈무드적 딜레마(예: 생사 판단)에 관한 알고리즘 실험 진행. |
🧭 결론: AI 시대에도 중심은 "사람"
유대인 학자들은 기술을 무조건 수용하거나 거부하지 않습니다.
대신, 기술이 인간의 삶과 신앙, 윤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따지고, 해석하고, 판단합니다.
이들은 기술을 단지 "효율의 도구"로 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다시 묻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AI와 블록체인, 미래 기술이 인간성을 위협하거나 왜곡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요한 철학적 균형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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