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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해바라기/sunflower

by upiter67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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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무렵. 시골처녀 지오바나(소피아 로렌)는

밀라노 출신의 안토니오(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와 사랑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안토니오는 전쟁으로 인해 군대에 가야만 했죠.

그런 안토니오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입대를 미루고 결혼을 합니다.

결혼휴가를 통해 조금 더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결국 떠날 시간이 되었고, 뜨겁게 사랑했던 그들은 결국 헤어져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길고 지독했던 전쟁이 끝났지만, 결국 안토니오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오바나는 결국 여인의 몸으로 그를 찾아 소련으로 떠납니다.

 

영화에서는 이런 함축된 스토리를 표현하기 위해 사진이 찢겨졌다 다시 붙는다거나,

스크린을 반으로 잘라 지오바나의 행보와,

전쟁에 참여한 안토니오의 행보를 찢겨진 사진들이 만난 것처럼 겹쳐서 보여주는 등,

현재에서 보기에는 너무나 올드한 장면들이 계속해서 연출됩니다.

이런 올드한 고전의 느낌은 현재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역시나 고전답게 스크린에는 계속해서 검은 줄과 점들이 스치듯 지나갑니다.

오래된 필름영화를 볼때에나 볼 수 있는 모습들이죠^^

그렇게 찾아 헤매던 안토니오가 그녀의 바램대로 진짜 살이 있었다. 

여성의 몸으로 그 어떤 도전조차 시도하기 어려웠던 시대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 남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수년간 타지에서 그를 찾아 헤메인 지오바나.

그렇게 간절한 바람대로 드디어 안토니오를 만나게 되는 순간.

그 동안 눈물조차 보일 수 없을 정도로 독하게 달려왔던 그녀이지만,

이 순간 떨리는 감정을 간신히 억누르는 그녀의 복잡하고 심장 떨리는 모습은

감히 '소피아 로렌'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는 다른 여자의 남편이자 다른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습니다.

수년간의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으로 돌아서는 순간,

지오바나는 갑작스레 뒤돌아 달리는 기차를 타고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기차에 탑승하자마자 한켠에서 서글프게 오열하는 소피아 로렌의 모습은

가히 이 영화의 가장 가슴 아픈 명장면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이해 없이 단순히 엉성한 스토리와 구성,

그런 올드한 느낌들 때문에 잠시 지루하다 느꼈던 저로서도

이 장면에서는 이 영화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고,

감독이 말하려 하는 부분들이 정확하게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아마도 이때부터 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이 여인에게 몰입하여 영화를 시청하게 되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순간들이 모두 허무하게 망가져버리고

집으로 돌아온 지오바나는 집안의 물건들을 마구 던지며 절규합니다.

그렇게 뜨겁게 사랑하였고, 그렇게 쉽게 떠나 보냈었다,

그렇게 어렵게 실낱같은 희망 하나만으로 찾게 된 순간이었는데

이 모든 것들이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한 평생을 한 남자만을 바라보았던 그녀의 지금의 심정은 과연 어땠을까요.

누가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 복잡한 감정들을요..

지오바나에 대한 사랑은 안토니오 역시 같았습니다.

운명의 장난 같은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안토니오는 어렵게 다시 지오바나를 만나러 오게 되죠.

하지만 이미 그들 모두에겐 배우자와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서로가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죠.

서로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더욱이 함께 할 수 없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옹을 마친 그들은 그렇게 다시 마지막으로 이별하게 됩니다.

영화 해바라기의 결말은 그렇게 일생을 누구보다도 더 사랑했던 한 남자를

떠나보내는 이 여인의 모습으로 마무리 합니다.

 

마지막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사람을

한번 더 떠나보내는 지오바나의 마지막 모습은 아직까지도 머리속에 생생합니다.

어찌 이런 길고 처절한 스토리를,

그 복잡한 감정들을 감히 그 어떤 배우가 다 표현해낼 수 있을까요?

영화의 마지막 안토니오를 떠나보내는 지오바나의 모습을 연기한

 '소피아 로렌'의 연기에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영화 속 '해바라기 밭'은 당시 전쟁에서 전사한 많은 사람들을 묻은

시체들의 무덤위에 만들어졌습니다.

안토니오가 죽었었더라면 이 해바라기 밭 아래에 누워있었겠죠.

그리고 지오바나는 처음 안토니오를 찾아 소련으로 건너간 뒤

많은 전사자들이 묻힌 이 해바라기 밭에 먼저 들르게 되고,

해바라기 밭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불길한 예감이 잠시 그녀에게 다가왔지만,

그녀는 이내 다시 안토니오의 죽음을 부정하고

실낱같은 희망으로 그를 찾아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되죠.

영화의 제목인 '해바라기'는 바로 이런 한 남자에 대한 고결하고 순결한

지오바나의 사랑을 뜻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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