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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by upiter67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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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 발은 같은 식구

 

2

 

2

 

손은 발을 어루만질 수 있네

 

항상 무거운 몸을 지탱하는 발을

 

위로할 수 있다

 

 

 

2-5-5-14개의 뼈

 

107개의 인대는

 

108번뇌를 일으킬만큼

 

평생 힘들만한 노동의 외침

 

그로인해

 

발은 유지될 수 있다

 

 

 

아킬레우스

 

몸 전체를 지탱하는 하나의 인대

 

어머니 테티스를 원망해야하나?

 

스틱스강을 원망할 수도 없다

 

인체에서 가장 강력한 인대

 

미천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힘을 준다

 

 

 

엄지발가락은

 

엄지손가락의 아빠처럼

 

가족을 위로해줄 수 없다

 

각자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할 뿐

 

오로지 땅만 보고

 

묵묵히

 

 

 

삶의 무게만큼이나

 

그들의 훈장과 같은

 

'굳은살'

 

통증도 느낄 수 없다

 

때론 뒤틀린 발가락

 

문드러진 발톱

 

걷기조차 힘들때도 있다

 

 

 

, 쓸개, , , 방광, 콩팥

 

그들을 들여다 보는 창구

 

시작과 끝

 

 

 

아름다움의 기준도 아니며

 

건강의 지표도 없다

 

단지 변형된 모양만 보여줄 뿐

 

그것으로 모든걸 말한다

 

 

 

갓난 아기의 앙증맞은 발

 

사랑의 입맞춤에

 

닿는 촉감은

 

지극한 모정의

 

무한의 보답

 

 

 

사랑하는 여인의 발끝으로 향하는

 

열정의 눈빛은

 

온몸을 휘감는

 

애무의 시작

 

전율의 출발점

 

 

 

냄새나고 갈라지고

 

신발 속에 갇혀 햇빛을 볼 수도 없다

 

평생 짓눌릴 뿐

 

잠자는 시간은

 

유일한 휴식

 

 

 

42.195km를 한번에 내달리는

 

가혹한 형벌

 

이미 발을 초월했다

 

기쁨의 순간에도

 

그는 걸어야 했다

 

 

 

8848m의 에베레스트

 

냉기의 고통으로

 

발은 썩어가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내려오는

 

얼은 발

 

 

 

발이 아닌

 

발가락 끝으로

 

온 몸을 지탱해야 한다

 

걷고, 뛰고, 도약하고

 

춤춰야 한다

 

발레리나의 울퉁불퉁한 발은

 

가장 아름다운 발

 

인내의 발이다

 

인내

 

고통

 

그녀의 우아함은

 

인내하는 발끝에서

 

 

 

찌는듯한 한여름

 

습열로 대지가 이글거린다

 

딱딱하고 두터운 군화

 

발은 이미 부풀어올랐다

 

천리행군

 

발 전체가 온통 물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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