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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소화불량

by upiter67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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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

 

 

답답하다

 

명치 밑에 돌이 들어있는것 같다

 

등 중간이 아프다

 

머리가 지끈지끈

 

모자를 눌러쓴듯

 

정으로 쪼개는듯

 

답답한 트림

 

배에서 낚시하듯

 

울렁울렁

 

어질어질

 

상처에 알콜이 닿은듯

 

쓰리고

 

타는듯하다

 

 

 

딱딱하게 식은 피자

 

질긴 등심 스테이크

 

기름지고 매운 돼지고기 볶음

 

얼큰한 내장탕

 

고기볶음 먹은후 빙수

 

냉장고의 찬물

 

냉장고의 찬 과일

 

오래된 오징어 볶음

 

찬 밥에 찬물 말아 먹기

 

딱딱하고 질긴 옥수수

 

퍽퍽한 고구마

 

냉장고의 차가운 샌드위치

 

 

 

하루 중 처음 먹는 저녁

 

배가 등에 달라붙은 듯

 

다 집어 삼킬듯

 

한꺼번에 많이 먹은 음식

 

늦은밤 야식

 

이후의 식곤증

 

그리고 취침

 

쉬는 시간 10분만의 식사

 

먹다가 싸우기

 

싸운후 먹기

 

불편한 사람과의 식사

 

구역질 날듯한 음식 억지로 먹기

 

공처럼 부푼 배를 감추며

 

꽉 조인 배 안으로 밀어 넣은 음식

 

소의 되새김처럼 누워 먹는 음식

 

햇살 받으며 늘어져 있는

 

바다사자처럼 식후 늘어져 있는 사람

 

컴퓨터 앞

 

식탁 앞

 

다시 컴퓨터 앞으로

 

또다시 식탁으로

 

팔다리는 어디에 쓸고

 

밥알처럼 넘쳐나는 화학약으로

 

위는 찌든다

 

추운 겨울

 

각설탕처럼 차가운 하얀 밥을 씹으며

 

떨고 있네

 

 

 

아무때나 밀려드는 검고 쓴 물

 

하루에도 몇잔씩

 

코를 마비시키는 향기 때문에

 

온갖 음식냄새를 없애려고

 

분위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손에 쥐어지는

 

심장은 두근두근

 

소변은 좔좔

 

밤에는 말똥말똥

 

, 심장, 뇌를 자극하는

 

그대 이름은

 

커피

 

 

 

 

 

때론 배고픔이 심해서

 

때론 시간이 되어서 그냥

 

때론 배부른데 먹어야할 상황 때문에

 

때론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때론 존경하는 분들 때문에

 

때론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때론 우람한 근육을 위해 단백질 편식

 

때론 날씬한 몸매를 위해 굶는걸 밥먹듯

 

그러다가 때론 갑작스런 폭식

 

 

 

 

 

에 가득한 음식

 

차갑고 기름지고 질긴 음식

 

위를 더욱 차갑게 만든다

 

소화액은 부족하다

 

차가워진 위는

 

무기력하다

 

음식이 힘들어진다

 

음식은 오랜시간 머문다

 

염산과 섞인 음식은

 

위에 상처를 준다

 

음식이 다 내려간 이후에도

 

위는 한동안 그 불편함에

 

막힌 느낌이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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