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51 그녀 그리고 진공 그녀 그리고 진공 그녀가 보인다 둥근 얼굴의 그녀가 보인다 누워 커다란 통유리를 통해 본다 둥근 그녀는 각진 그녀보다 항상 가깝게 느껴진다 둥근 그녀가 마음을 더 열어서 그런 것인지 내가 마음을 더 연 것인지 누워서 그녀를 보는게 좋다 살빠져 각진 그녀에겐 오히려 내가 뭐라 위안을 줘야할 듯 둥근 그녀에게서 나는 위안을 받는다 마음이 저절로 열린다 누워 맞이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편안하다 눈 감으면 그녀는 이내 사리지고 머리 속에서만 흐리게 보인다 다시 눈 뜨면 여전히 위에서 나를 바라 보고 있자나 이곳과 그녀 사이는 무척 멀다 우주에서 보면 붙은 것과 같지만 내게는 멀다 그러나 지금은 바로 눈 앞에 있다 그녀와 나 사이 드넓은 진공은 어디로 간거야 진공은 진공이 된다 그래서 진공인가 눈 뜨면 바로 손으로.. 2023. 11. 23. 벚꽃(벗꽃) 벚꽃(벗꽃) 뭐가그리 급한건지 봄을먼저 맞이하러 따사로운 햇살보려 푸른잎을 앞지른다 가지마다 눈내린듯 검은나무 가지마다 하얀눈꽃 눈부시다 검은가지 온데간데 검은나무 하얀눈꽃 견우직녀 인연인가 하시하처 떠돌다가 여기이곳 인연맺어 이쪽검은 거친가지 하얀눈꽃 내몸인데 저쪽검은 굵은가지 하얀눈꽃 네몸이네 얽기섥기 시공간에 검은가지 하얀눈꽃 여기이곳 인연맺어 한몸되어 봄을맞네 벌과나비 희롱하네 하얀내몸 하얀네몸 향기따라 빛깔따라 이리저리 바쁘구나 향기따라 찾아왔나 고운빛깔 이끌렸나 쌓인인연 알수없네 이제이곳 짧은만남 다음인연 알수없네 뭐가그리 바쁘길래 이꽃저꽃 희롱할뿐 인사조차 없는구나 검은가지 하얀눈꽃 짧은만남 애달파서 떠는구나 말도없이 한들한들 떠는구나 스쳐가는 봄바람에 흩날리는 우리인연 무심하다 봄바람아 어.. 2023. 11. 23. 소수 소수 아득히 멀어 알 수 없는 곳 너무 작아 볼 수 없는 그 곳 알 수 없고 볼 수 없네 있지만 볼 수 없고 보이지만 알 수 없네 알 수 없고 볼 수 없지만 있는거라네 빛이 있어 보이지만 빛을 알 수 없네 어떻게 어디서 왔는가 아름답게 흩날리는 저 꽃 아름다움만은 아닌듯 알 수 없네 일렁이는 파도 굽이치는 모래 언덕 닮은꼴 모습 알 수 없네 태풍모양 앵무조개 앵무조개 모양 태풍 어떤 인연 알 수 없네 너무 작은 미시세계 너무 큰 거시세계 현상계에 구현되었네 같은 모양 같은 원리 쪼개고 또 쪼개면 알 수 있을 듯 더 이상 쪼갤 수 없네 텅 빈 우주처럼 이와 저 사이엔 숫자가 있네 소수가 있네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는 수 삼라만상 원소로 채워지듯 모든 수 소수로 이루어졌네 스쳐지나는 인연 알 수 없지만 인과.. 2023. 11. 23. 내 마음에 이는 한 점 생각 내 마음에 이는 한 점 생각 진공에서 빠져나온 첫 찰나 생각은 뭔가? 물질도 아니고 물질 아닌 것도 아니다 물질은 형태가 있는 것인가? 눈에 보이면 형태가 있는 것인가? 손에 만져지면 형태가 있는 것인가? 느껴지면 형태가 있는 것인가? 쪼개어 들어가고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진공이다 생각에는 힘이 있다 생각은 전달된다 생각은 역할이 있다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진공이 아니다 물질 아닌 것도 아니다 물질도 부질없다 물질 아닌것도 부질없다 생각은 그냥 생각일 뿐 물리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아니 생각이 만들어낸 물리법칙을 따르지 않을 뿐이다 드러내고 행위하게 한다 법칙이 존재한다 다만 알 수 없을 뿐이다 한점 생각이 여기서 그치는가? 끝 모를 우주 저편에 다다를 수 있는가? 생각이 시공간에 참여하는가?.. 2023. 11. 23. 이전 1 ···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163 다음 반응형